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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11권 나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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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 허무가 물밀듯이 밀려와서 어떻게든 떨쳐보려고 별별 발악을 해보았지만 쓸모없더군요.
지난 시간동안 나름 버팀목이 되었던 소설과 만화, 게임들조차 현실도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붙잡고 의지하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네요. 어떻게든 힘을 얻고자 이름을 바꾸어봅니다. '반(半)이라도 도인(道人)이 되어 보자'라는 바람을 담아 쓴 이름인 반도(半道)를 이젠 버릴까합니다. 어차피 인간, 생은 한번뿐 - 불태워볼만큼 불태워보자는 의미로 지은 격화를 다시금 사용합니다. 이 변화가 부디 나의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있습니다. - 09. 8. 28
![]() ‘버니시 학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토다 료코와 사와미야 에리나. 화려한 연예계의 무대 뒤에서 여자의 프라이드가 불꽃을 튀긴다…! 완전무결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신인 아이돌이 있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같이 출연하는 그 여자는 실로 짜증나는 존재. 평상시에는 멍청하지만 천성의 운동능력으로 스포츠에서만은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매번 비밀리에 코치를 두어가며 철저히 연습을 하는데 왜 이기지 못하는거지?!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검도만은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검도를 싫어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검도를 가르쳐준 할아버지에게 감사했다. 이번에야 말로 이긴다! 각오를 다지며 훈련에 몰입해간다. 언제나 맹하게 보이는, 중소 소속사의 아이돌이 있다. 뛰어난 미모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재치가 있지도 않다. 그저 방송과 현실의 갭이 없이 솔직담백한 캐릭터에 스포츠에서 빛나는 재능으로 무명의 아이돌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 발버둥칠 뿐. 그렇기에 그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맹한 얼굴 밑에 곧고도 곧은 결의를 품고서. 상반되는 두 캐릭터가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는 언제나 독자의 가슴을 울립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11권에 등장한 두 인물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겉으론 완벽초인을 연기하지만 실제론 노력파인 아이돌과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결의를 품고 나아가는 아이돌이라는 구도는 참 좋았습니다. 주인공들이 안나와서 곤란하지만요. (笑) 후기에서도 자조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도 인식은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어 곤혹스러운가 보더군요. 누구나 아카미츠 켄 선생처럼 할 수 있지는 않으니 이해합니다만, 기존 멤버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조금 섭섭합니다. 아무튼 앞으로 할 이야기에 비해 전개가 너무 느릿한 면이 있고, 캐릭터가 많아지면서 점차 이야기의 묘사가 버거워진다는 느낌이군요. 이렇게 되면, 그냥 완결난 후 몰아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즐거움은 행동방식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확실하게으로 변화시킵니다. - - 우리는 이것을 즐거움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 이 동영상을 보고나니 사용자 위주의 접근이란 것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을 읽을 수 있다고 할까요. 강압과 규칙은 사람을 따르기만 하는 존재로 봅니다. 명령으로 움직이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되도록 교육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 광고는 즐거움을 통한 유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줍니다. 밟았을 때 피아노 소리가 나는 계단 하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죠. 그렇기에 매번 말해지는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서울 올랐을 때, 지하철에 붙어있는 많은 안내판들을 보았습니다. 에스칼레이터 우측보행이나 두줄서기에 관한 홍보물들. …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광고라 하겠습니다.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
![]() 열리지 않는 문을 앞에 두고 펼쳐지는 숨 막히는 두뇌 싸움! 긴 복도, 많은 방, 고풍스러운 방문 등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고급 펜션에서 후시미 료스케는 치밀한 계획 끝에 후배 니이야마를 죽이고 완벽한 밀실 살인을 재현한다. 니이야마의 방문은 열리지 않고, 모두 니이야마가 피곤하여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후시미, 그리고 열리지 않는 방문을 보면서 한발한발 후시미의 범행에 접근해 오는 미모의 여자 후배, 유카. 시체가 있는 방의 문도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는 과연 그의 범행을 밝혀낼 수 있을까? 친구의 소개를 받고 읽은 추리소설인데, 범인과 탐정역의 머리싸움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책입니다. 일단, 독자들은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해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냉철한 범인이 어떻게 주변을 콘트롤해 계획대로 진행해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라면 일반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탐정역의 여자 후배가 너무나도 강적입니다. 동료 모두가 오랜 지인들이 주인공의 살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 굳게 닫혀있는 문은 사건이 벌어졌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렵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깔아놓은 덫을 하나 하나 분쇄해가면서 접근해오는 유카의 냉철한 지성에선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더군요. 너무나도 솔직한 범인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기에, 천재 탐정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권이랄까요. 문이 아직 닫혀있기에 사건이 벌어졌는지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용하려는 범인과 범인의 트릭을 깨려는 탐정역의 머리싸움이 빛났던 추리소설,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입니다. ![]() -우리가 바로 너다! 기괴한 과거가 현실을 덮친다. 사부의 원수를 갚고, 사문의 명을 지키며, 그 자신의 생을 이어가기 위한 진청운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 “너희들은 내가 아냐!” 진청운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는가! 시간 역행은 장르계에선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미래에 대한 정보를 가지기에 머리싸움하는 재미가 있지요. 거기에 주인공의 행동에 영향받아 달라지는 역사는 본편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요. 허나 아무리 맛있는 밥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듯이, 시간역행이 이젠 진부한 소재로 보여집니다. 이유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존과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한 점이 큽니다. 무협으로 비유하자면 다른 사람의 기연을 훔쳐서 킹왕짱이 되었다는 이야기의 반복을 보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고진감래』의 설정은 기존의 시간 역행에 변화를 주어 신선함을 주었다는 점이 좋습니다. 어느 날 단체로 찾아온 귀신들이 실은 자신의 미래 중 하나로 죽음으로 끝난 미래들이라는 점. 그렇기에 주인공도 실수로 죽는다면 그들처럼 유령이 되어 다음의 자신에게 붙게됩니다. 즉, 미래에서 죽어 과거로 돌아간 A'와 기존의 A는 완전히 별개의 인물인 것이죠. A'들에 있어 A가 겪는 현실은 과거의 일이고 자신들은 아무런 힘을 못 씁니다. 그저 자신들의 경험담으로 A에게 나은 가능성을 알려줄 뿐이죠. 여기서 또 재미있는게 알려준 가능성이 무조건 정답이지는 않다는 점이죠. 애초부터 실패한 자들이 유령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니, 그들은 어떻게하면 모든 위험을 피하는지를 모릅니다. 거기에 과거의 변화가 미래를 바꾼다는 점은 그런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낼지 더욱 알수 없게 합니다. 아무튼, 시간 역행이라는 소재가 가지는 진부함을 약간의 변화를 통해 신선하게 바꾼 점만은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여기까지는 칭찬이었고요,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그래서 좋았는가라고 물으면 애매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목숨을 노리는 적이 두리뭉실하기 그지없었으니까요. 특히 1권 중반에 나오는 길치 암살자와, 그 암살자때문에 따라 붙은 아내는 그야말로 어이상실이랄까나. 도대체 이런 적을 왜 등장시켰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거기에 1권 말미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 주모자는 글의 긴장감 자체를 죽여버립니다. 주인공 시점에선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적들은 그야말로 신출귀몰한 괴집단이지만, 본색을 들여다 보면 복수에 미친 여자가 이사람 저사람 끌여들여 벌이는 광란에 가까우니…. 거기에 신인 특유의 부족한 필력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글의 재미를 깎아나갑니다. 명확한 갈등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도 아닌 미묘함. 신선한 소재를 잘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고진감래』 1,2 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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