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방황하는 칼날 읽은 것들



불꽃놀이 구경을 갔다가 행방불명된 딸.
걱정하던 아버지는 그날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다음날 주검이 된 딸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본인확인후 절망과 비탄 속에 하루를 보내는 그에게 누군가가 보내온 범인에 대한 메시지.
확인차 간 집에서 딸의 강간을 기록한 비디오를 보고 귀가한 범인을 죽여버리고 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선 사회에 대한 부조리가 자주 나옵니다.
누구나 알거나 무시하는 소재를 다루면서, 현대 사회에 대한 개인의 자세를 묻고있죠.
특히 이 소설에선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되는 소년법의 부조리를 다루기에 더 공감이 갑니다.

잔학한 범죄지만 책임을 질 나이가 안된다는 이유로 경감되는 벌.
허나 과연 피해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피해자의 아버지가 보이는 복수심에 독자들이 공감하고 마는것은,
그만큼 피해자가 가지는 평범함때문일 것입니다.
열심히 착실하게 살았어도 어느날 닥쳐오는 불행.
그 불행이 내일의 나에게 오지않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죠.

책 중간에 나온 아버지의 독백에서 작가의 말이 묻어납니다.
“왜 그런 녀석들이 태어나고 방치된 것일까? 세상은 왜 그런 녀석들이 일을 벌이도록 놓아둔 것일까?
아니, 놓아둔 것이 아니다. 다만 무관심할 따름이다. ……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 자기 역시 세상을 이렇게 만든 공범자라는 사실을.
공범자에게는 죗값을 치러야 할 책임이 똑같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번에 선택된 사람은 자신이었다.”

소시민인 아버지가 벌이려하는 복수와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라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하는 [방황하는 칼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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