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양병현 - 어크로스 (1,2권) ├ 환상 소설




10년에 걸친 긴 싸움끝에 성공까지 앞으로 한 걸음인 상태에서 배신당한 라파엘.
죽어가던 그는 예전에 기묘한 노인에게서 얻은 목걸이를 생각해내고, 과거로 돌아갈 것을 소원한다.
기묘한 시간속에서 부유하던 그가 눈을 떴을때, 본래의 자신이 아닌 애송이 영주 프란츠의 몸에 들어간 것을 깨닫게 되는데…!


흔하게 나오는 '환생물'이긴합니다만, 과거로 돌아갔을때 자신과는 다른 인물이 되어있고 본래의 자신 또한 존재하는 것이 특이하죠. 거기에 과거의 자신은 왕이 되고 싶은 야망에 불타는 존재로, 결국엔 생존을 위해 과거의 자신과 대립하는 구도가 되어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쉬운게, 아무리 책략 특화의 지력형 군주가 철혈 특성을 탄 만능형 군주로 성장 트리를 바꿨다고 하더라고 그 경험이나 기억에서 어느 정도의 우위가 있어야하는데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 만남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2권 말미의 '채권에서 비롯된 주변 영주와의 갈등'은 좀 서두르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드니.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작가가 독자에게 해야되는 상황 자체가, 글의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반증입니다. 작가분이 조금 더 생각해서 진행해서야할 듯.

그래도 앞서의 단점만 제외하면 영지물로서의 재미는 높은 편입니다. 
주변 인물들이 개성이 살아있고 각각의 능력을 살리는 장면들이 많아, 모두 같이 노력해서 성장하는 '영지물'의 재미가 넘칩니다. 단지 주인공을 돋보이게하는 엑스트라가 아니라 각자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물상이라 전개에 활력이 붙고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본래의 주인공이 몰랐던 어둠의 세력이 암약하는 모습이 몇 번 보이는게 놀랍습니다. 사실은 과거의 주인공이 허수아비였다는 반전도 가능하니까요.
같은 사건도 보는 시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처럼, 위에서 봤던 과거와는 달리 아래에서 겪어가는 사건들은 과거를 아는 주인공에게 숨겨진 진실을 보여주는 열쇠가 될지도 모르기에 앞으로의 스토리가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작가분이 같은 인물이 벌이는 싸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면, 괜찮은 영지 성장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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