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5권을 읽고 - 악마가 패배하는 이유 읽은 것들




뭐랄까 기대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여전히 깔끔 단백한 문체로 흥미진진한 '도서 추리'를 보여줍니다.
4권까지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5권입니다.


자, 내용 밝히기는 좋아하지 않으니 패스하고…
5권을 읽다보니 【 악마가 패배하는 이유 】가 보여 이 포스팅을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애독자라면 다 알다시피 여주인공 시오리코의 어머니 지에코는 그야말로 최종보스의 포스입니다.
책을 단서로 주인의 마음속을 읽는 능력면에서 시오리코를 능가하면서, 
능력을 사용함에 어떤 망설임도 없는 점이 더욱 골치 아프죠.
거기에 강철같은 이기심을 지녔으니 그야말로 악마같은 상대.

시오리코의 미래 버전이자 완벽한 상위 호환인 관계로
'동료가 되어라!'는 지에코의 유혹(?)은 시오리코에겐 악마의 속삭임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저, 화자인 남자 주인공의 애정공세로 간간히 버티는 형세인거죠.


하지만, 여기서 저의 눈에 보인 부분은 '과연 남자 주인공만 거절의 이유인걸까?'하는 점입니다.
시오리코가 지에코를 거절하게 만드는 제1요소는 10년 전 지에코의 가출이었으니까요.

가족을 버리고 아무말도 없이 사라진 어머니.
영문도 모르게 버림받은 10대 소녀가 받은 충격과 고통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어머니를 공감할 수 있게되면서 느끼게된 충격은 그보다 더한 아픔을 주었을 것입니다.
나도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말미암아, 앤애 및 결혼을 포기하게 할 정도로요.


자- 만약의 가정, IF를 생각해 봅시다.
지에코가 가출하지 않고 시오리코의 성장을 기다린 후에,
능력을 자신에게 유용하게 쓰는 방법과 이기적인 마음가짐을 가르친 후라면....
시오리코가 지에코를 거절할까요?

결국 '데우스 엑스 마키나'같은 지에코가 지금의 꼬인 상황이 된 것은,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 - 인내심이 부족해서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

하고자 하는 일에 막힘이 없고, 원하는 방향대로 일을 진행시키는 재능.
하지만 그렇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느끼지 못하기에 기다릴 필요성을 잊게 됩니다.
세상만사가 손만 닿으면 내 마음대로 되는데, 왜 기다리겠습니까?

너무나도 만능이기에 빠지기 쉬운 함정을 보면서, 악마가 패배하는 이유를 알게된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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