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괜찮게 나와 2화를 기대중인 '더 지니어스' 3기.
많은 분들이 2기처럼 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2기를 망하게 한 발단인 연맹에 대해 참가자에만 원인을 둔 분석이 많더군요.
감히 단언합니다만, 연맹이란 친목질은 '더 지니어스'의 게임 룰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더 지니어스'는 매주 1명의 탈락자를 배출하고 살아남는 이들이 다음주로 넘어가는 서바이벌 방식입니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승하거나 꼴지가 아니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역전한 발상이 가능한데, 바로 '내가 아닌 다른 이를 탈락자로 만든다'입니다.
어차피 중간만 가려는 사람들과 경쟁하느니, 여럿이 담합하여 한명을 함정에 빠트리려는 발상인 거죠.
3기 1회에서 나온 김유현의 '꼴지 만들기' 작전
이 방식은 담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같이 뭉칠수록 강력합니다.
거기에 '우리 외의 다른 참가자를 정리한 후 우리들끼리 경쟁하는 제안'은 확고한 동맹의 기틀이 되기에 충분하죠.
혼자서 매 회 힘들게 게임하느니 거대한 집단에서 안전하게 넘어가겠다는 발상이 무작정 나쁘다고만 할 수 없고요.
여기에 참가자의 변화가 없이 전 회의 생존자들이 다음 회로 넘어간다는 방식 또한 연맹의 성장을 가속시킵니다.
앞의 게임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가 다음 회에서 그 도움에 보답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쌓여간 '신뢰'를 바탕으로 두 참가자는 적이 아닌 '우리'가 됩니다.
연맹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남휘종, 장동민, 권주리 3인이 강용석에게 도움을 구하는 장면
도와만 준다면 다음 회차에서 보답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순간일수록 믿음직한 - 배신하지 않는 - 동료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전력이 되니까요.
하지만 이런 사람끼리 모여 연맹이 되는 순간, 비 연맹자는 적이 되고 맙니다.
진영에는 '우리 아니면 적'이란 명제가 부여되니까요.
그렇기에 제작진의 역활이 정말이지 중요합니다.
매회가 진행될수록 공고해지게 되는 연맹의 울타리를 어떻게 걷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서 튀어나오는, 규칙을 깨는 '발상'에 대해 어떤 가이드를 세울 것인가?
이 2가지 명제를 잘 수행했을 때만이 비로소, 2기의 악몽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덧글
친목 연맹을 맺은 2기 방송인 뿐만 아니라, 친목 연맹에 대한 대처가 엉망이었던 제작진도 문제였다는 거죠.
3기 1화는 제법 괜찮았습니다만, PD가 동일해서 불안합니다. orz
게임에 따라 여러가지 조합이 나와야하는데 아에 서로 친하니까 다수로 연합하고 나머지 세 보이는 놈부터 죽이기 작전을 들어갔으니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특정 세력이 뭉쳐서 움직이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소수 연합이 다수 연합을 깰 수있는 숨겨진 헛점 정도는 있어야 더 재미지기 때문이겠죠.
소수 연합이 질 수 밖에 없는 룰이라면 소수가 모두 탈락하고 다수 연합 몰락하는 재미로 봐야하니...
우리가 보고 싶은 건 두뇌 싸움이지 편가르기가 아닌 거니까요.
세력이 불리했던 홍진호가 통쾌한 역전극을 성공했던 것이 1기가 흥했던 이유인데,
이를 제작진이 제대로 파악못하고 엉성하게 대항마를 준비했다가 패망한게 2기였죠.
부디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길 바랄 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