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뿔』과 『나를 찾아줘』, 원작 소설로 판단하는 영화의 재미 관심꺼리



※ 저는 글에서 되도록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는 편입니다만, 내용 설명을 하다 어쩔수없이 드러나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비 지식 없이 순수하게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돌아가시기를 권고합니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마을 전체에서 의심받는 남자가, 애인이 살해된 1주년 되던 날 아침에 뿔이 난 것을 확인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뿔의 힘으로 과거를 읽고 사람들의 본심을 말하게 하지만, 주변인들 - 가족 및 친구, 신부 -의 본심은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마음의 준비 없이 사람들의 악의에 정면으로 부딪친 꼴. 하지만 그 와중에 애인에 관한 사건의 단서를 잡게 되고 이를 파해치고 진범을 만나게 되는게 1부의 스토리.

헌데, 2부에서 커플이 만나게된 '과거'와 범인의 시점으로 된 진행이 들어가서, 소설로서 뭐야 이거란 느낌마저 들었음.
흔히 만나게되는, 창조한 세계에 관해 이것저것 집어넣고 싶은 작가의 과욕이 불러온 모호함이랄까?
'진실을 모른채 모함받던 남자의 화끈한 복수극'보다는 '인간이 악마로 될 수 밖에 없던 과정'을 그리고 싶었나 봄.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적당히 쳐내고 꼬아놓으면 나름 독특한 복수극으로 바뀌기 충분하니, 영화화하기엔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됨. 힘이 필요한 자가 원하던 힘이 생겼을 때 무엇을 하게될 것인가는, 어느 장르에서도 매력적인 테마니까.








결혼식 5주년 아침, 갑자기 실종된 아내. 당황한 남편 닉은 아내 찾기에 열중하면서, 결혼기념일 선물로 아내가 준비해두었던 물품들을 찾게된다. 하지만 그 물품들은 닉의 예상과는 다르게 닉을 아내를 살인한 남자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야기 초반의 중심은 '과연 닉은 피해자인가? 아니면 아내를 살해하고 실종을 가장하는 냉혈남인가?'하는 물음.
이를 위해서 닉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파트와, 아내의 시점 및 기념물품의 정보들이 교차하여 진행된다. 
문제는, 닉 파트의 표현이 관찰 묘사와 내면 묘사가 구분없이 뒤섞여, 더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마치 정신병자의 고백노트를 보는 기분이라 '이 주인공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면서 점차 의심스러운 증거들이 발견되니 '믿지 못할 화자가 말하는 스릴러물'이라는 묘한 구성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가끔씩 만나게 되는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만드는 작품.
예를 들자면 '고등학교 졸업파티'와 같다.
의미는 알지만 그 속에 담긴 감성은 이해할 수 없다.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즉, 이 소설이 재미있다는 사람을 이해하긴 힘들 것 같음.



소설의 평가는 패스하고 영화의 가능성을 보자면, 『나를 찾아줘』보다는 『뿔』이 매력적.
원작 그대로 담기보다는 연인이 살해된 진상을 바꿔내면 독특한 감성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연 내가 바라는 대로 나올런지는 모르겠지만.



덧글

  • 몽부 2014/10/17 10:44 #

    잘은 모르겠지만 .. 예고편만으로 판단할때 .. 뿔 .. 은 보고싶네요.
  • 격화 2014/10/17 11:32 #

    저도 동감입니다.
    뻔한 내용 같은데 묘하게 끌리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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