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1기 완결 - 어려운 조건임에도 괜찮은 성과 본 것들





원작의 중심 매력인, '오해와 착각으로 뒤섞인 아이러니'를 30분짜리 1화로 담기는 애초에 무리였죠.
주인공을 중심으로 조명하다보니 평범한(?) 전쟁소재의 애니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11~12화를 통째로 써서 【누구나 평화를 바라지만, 그렇기에 가열되버가는 세계대전】이라는 모순을 잘 묘사했더군요.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메시지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캐치프레이즈인 『그건 유녀(幼女)의 탈을 쓴 괴물입니다!』란 대사가 절묘한데,
1화에선 어린 소녀라는 외견을 한, 주인공의 악마적 심성을 폭로하는데 쓰인 반면에
12화에선 '그녀라면 할 수 있다'는 절대적인 믿음이 담겨있었죠.
전쟁 초기에는 괴물로 평가되던 주인공이, 세계대전에서는 영웅으로 평가받는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거죠. 


2기의 가능성을 열어둔 깔끔한 결말도 호평할 점입니다.
신을 찬양하는 아치에너미, 메어리 수와 
여전히 신에 적대심 가득한 타냐는 명백한 대칭점이고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존재X가 중반까지만 반짝한 맥거핀으로 끝난게 아쉽습니다.
《신이라 자칭하는 고차원존재》가 얼마나 꺼림직한지를 훌륭하게 묘사했는데 말이죠.
'신앙 강매단'정도로 설명되던 원작과 비교하면 거의 천지차이였고, 이걸 중심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도 기대했는데 참...



아무튼 오래간만에 즐거운 애니감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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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수저의 멜로디 2017/04/02 10:58 #

    차라리 아쿠시즈가 낫지, 저 동네 신은.....
  • 격화 2017/04/03 00:43 #

    존재X란 별명을 잘 지은게, 진짜 믿고 따라야하나 꺼림직한 존재죠.
    원작에선 시대착오적인 신앙 강매였는데 애니에선 '관심받으면 차라리 자살해'라는 느낌일정도.
    좋은 연출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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