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의 어린 왕자 - 디스토피아 미래의 '어린 왕자' 이야기 ├ 라이트노벨



이 작품이 책으로 나온 것을 알고 추천평을 준비했지만,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라이트노벨의 탈을 쓰고 나온 이 소설은, 『절망』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처음 시작부터 주인공은 무력합니다.
부모에 의해 팔려서 의지와 관계없이 몸을 빼앗기고 '사후보장보험'에 전뇌화된 상태.
좀비와의 사투가 메인인 <종말 이후>를 방송하는 것도 전력 유지비를 벌기위해서죠.
27번의 배드엔딩을 통해 누적된 능력치가 있기는하지만, 좀비창궐 후 급증해가는 게임의 난이도를 따라갈 정도일 뿐.

그럼에도 주인공은 인간성을 잃지않았습니다.
섹스씬을 보여주면 별(가상화폐)를 주겠다는 제안이 있어도 무시하고 진행해가죠.
불행한 인생을 살아온 소년이기에 가해자가 되고 싶지않다는 마음이,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극성》은 현실성 넘치는 필력에 의해 배가됩니다.
부모에 의해 세상에 '낳아져서', 가상현실 속에서 양육되고 평생을 보내다가 '사후보장보험'에 넘어가기를 소원합니다.
가상현실로 이루어진 천국이란 선전에 속아, 그거 하나만 보고 평생을 살아가는거죠.
그 사후보장보험조차 등급에 따라 현실성 보정 제한이 있어, 차별과 서비스한계가 있는 상품일 뿐인데...

부정부패로 완전히 썩어버린 권력층
비인간적인 사고가 보편화된 사회구조
시스템의 구성요소로 전락했지만 이를 깨닫지 못한 국민들
그와중에 '모든 국민들의 행복'이라는 목적을 위해 발버둥치는 관제AI
그리고 이런 현실과 유리된 채, <종말 이후>를 플레이하는 주인공까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작은 성냥불이 등대가 되는 것처럼,
나락에 떨어졌지만 여전히 '어린 왕자'인 주인공의 행동은 하나하나 빛납니다.
그렇기에 더욱 불행으로 끝날 이야기라 생각되어 안타까워지고요.

'사이다패스'가 유행인 요즘, 깊고 어두운 절망속을 담담히 나아가는 이야기는 흔치않죠.
그럼에도 재미가 있으니 더욱 마음을 울리는 소설이 됩니다.

 
책을 읽고 이후가 궁금하다는 분들에게 조아라를 추천합니다.
한달에 한번, 노블레스로 읽는게 쌉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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